[스타데일리뉴스=서태양기자] 국내 대표 애슬레저 브랜드 중 하나로 꼽혀온 뮬라웨어가 법원에 기업 회생 절차를 신청하면서 국내 요가복 시장이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지난 1월 10일, 뮬라웨어는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를 신청했으며, 14일부로 당좌거래가 정지됐다. 주요 채권자로는 중소기업은행을 포함해 126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뮬라웨어는 2011년 국내 최초의 요가복 브랜드로 론칭되어 애슬레저 시장을 개척했다. 하지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젝시믹스, 안다르와의 격차가 벌어졌고, 결국 자본 잠식 상태에 이르러 매각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2023년 기준 자본 총액은 -113억 원, 원부자재 매입 채무는 약 30억 원에 달했다.
뮬라웨어의 시장 철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요가복 업계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한때 국내 요가복 브랜드의 ‘빅3’로 불렸던 뮬라웨어가 흔들리면서, 젝시믹스와 안다르의 점유율이 급격히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젝시믹스는 지난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20.7% 증가한 1,901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도 200억 원으로 58.3% 증가했다. 안다르 역시 매출 1,744억 원, 영업이익 249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뮬라웨어의 기존 충성 고객들이 젝시믹스나 안다르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며 “두 브랜드 모두 가격, 디자인, 유통 경로 면에서 뮬라웨어와 유사한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대체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젝시믹스와 안다르는 올해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젝시믹스는 중국 내 매장을 연내 50개로 확대하고, 프리미엄 레깅스 ‘어나더레벨’과 언더웨어 브랜드를 런칭할 계획이다. 안다르는 동남아 시장 진출에 집중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뮬라웨어의 위기가 국내 요가복 시장에서 새로운 경쟁 구도를 형성할 전망이다. 그동안 토종 브랜드들이 주도했던 시장에 해외 프리미엄 요가복 브랜드들이 적극적으로 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룰루레몬은 지난해 매출 1,170억 원을 기록하며 국내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 중이며, 오프라인 매장도 21개까지 확대했다. 여기에 미국의 ‘알로요가’가 국내 지사를 설립하고 오는 4월 국내 1호 매장을 개설할 계획이다.
또한 신세계인터내셔날이 2023년 도입한 미국 애슬레저 브랜드 ‘뷰오리(vuori)’도 공격적인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신세계 강남점, 센텀시티점에 매장을 추가하면서 프리미엄 요가복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이 외에도 프랑스 감성 애슬레저 브랜드 ‘위뜨’, 미국 요가복 브랜드 ‘나일로라’ 등 다양한 해외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며 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요가복 시장은 2013년 4,345억 원에서 7년 만에 두 배 이상 성장했으며, 올해는 1조 1,571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뮬라웨어의 부재로 젝시믹스와 안다르의 점유율이 43%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해외 브랜드들도 본격적으로 시장을 공략하면서 더욱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뮬라웨어가 한때 1세대 요가복 브랜드로 큰 인기를 끌었지만, 변화하는 시장 흐름에 적응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앞으로 젝시믹스, 안다르가 국내 시장을 선도하는 가운데,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들과의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뮬라웨어의 회생 신청으로 인해 요가복 시장이 재편되는 가운데, 앞으로 어떤 브랜드가 국내 애슬레저 시장을 주도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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