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이코노미뉴스 이상민] 테슬라의 주력 전기 SUV 모델Y가 유럽 시장에서 점유율 하락을 겪으며 판매 부진을 보이고 있다.
독일 매체 슈피겔은 4일(현지시각) 시장조사업체 자토다이내믹스 자료를 인용해, 모델Y의 지난해 유럽 28개국 판매량이 20만9214대로 전년 대비 17%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체 전기차 시장 판매 감소율(-1.2%)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모델Y는 2023년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종이었으나, 2024년에는 다치아 산데로, 르노 클리오, 폭스바겐 골프에 밀려 4위로 내려앉았다.
특히 스웨덴과 노르웨이에서 테슬라 점유율 감소가 두드러졌다. 스웨덴에서는 점유율이 지난해 4.2%에서 올해 1월 2.1%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고, 노르웨이에서도 같은 기간 21.7%에서 7.4%로 급감했다.
슈피겔은 이러한 하락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꼽았다. 머스크가 유럽 극우 정당을 지지하는 등 정치적 논란을 일으키면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스웨덴 여론조사업체 노부스 조사에 따르면 테슬라에 대한 긍정적 평가 비율은 2019년 19%에서 2024년 11%로 줄어들었다.
판매 부진은 중고차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독일 중고차 거래 플랫폼 아우토스카우트24에 따르면 지난해 모델Y의 중고차 가격은 17% 하락했으며, 같은 기간 모델3 가격도 19% 떨어졌다. 이는 전체 중고 전기차 가격 하락률(4%)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테슬라는 최근 가격 인하와 인센티브 정책을 통해 판매를 촉진하려 하고 있지만, 유럽 시장에서 모델Y의 입지가 예전만큼 강력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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